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Issue3: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행위, 그리고 ‘장면’



Book Review: "Urban Code: 100 Lessons for Understanding the City"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행위, 그리고 '장면'

@ 김종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건축학부 학석사 통합과정


도시를 이해하는 100가지 코드라는 책의 부제와는 사뭇 다르게, 이 책은 명료한 단어 선택과 간결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도시를 읽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도시의 역사, 도시 설계 모형 등의 어려운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도시의 여러 풍경과 시민들의 행위를 장면으로 표현하여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알려준다. 또한, 여태껏 학교에서 건축 설계 프로젝트를 하며 대상지와 주변을 조사하고 분석해온 작업과는 다르게, 도시는 해석의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도시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시작하는 말이다.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있어서 장면을 생각하며 설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면이란 결국 사람의 시선에서 보이는 현상, 혹은 풍경인데, 대부분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설계하는 도면은 건물의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본 평면도이다. 평면도는 건물의 공간 구성은 명확하게 보여주지만 실제로 그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공간을 인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에 가까운 도면은 입면도와 단면도이기 때문에, 평면도를 바탕으로 건축 설계를 하던 학생들에게 있어서 단면과 입면을 바탕으로 공간을 인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은 평면도의 시선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틀을 깨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도시를 구성하는 장면들을 보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도시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위와 풍경을 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자는 뉴욕의 소호 거리의 예시를 통해 행위와 풍경이 만들어내는 문법을 100가지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설명해준다. 100가지 문법은 각각 다른 주제로 나열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인과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예를 들어 [02 노점상은 해바라기를 닮았다]의 내용을 보면, ‘본능적으로 햇살에 따라 자리를 잡는 그(노점상)들은 사람들이 햇살에 몸을 맡긴 채 거니는 걸 즐긴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던 듯 하다.’는 문장은 [01 사람들은 햇살 아래에서 걷기를 좋아한다]의 내용 중 밝고 따사로운 햇살은 포근하고, 도시인은 그에 매료된다.’는 내용에서부터 이어져, 노점상이 도시를 거니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상점의 위치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뿐만 아니라 05~07번 코드에서는 사람들의 소비 덕분에 상점의 주인들은 상점의 임대료를 낼 수 있게 되지만, 고객의 수가 많아질수록 임대료가 오르기도 하며, 유명 브랜드는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번화가에 자리를 잡는다는 순서로 내용이 이어지며, 이는 08~15번 코드에 걸쳐 각종 브랜드의 체인점이 거리에 주는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 브랜드가 소비자를 더 이끈다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관광객이 들고 다니는 쇼핑백이 브랜드의 광고 역할을 한다는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듯, 도시의 여러 풍경은 시민들의 행위의 이유가 되고 그 행위들이 모여 다시 새로운 풍경이 생기는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책 내용 중 36페이지의 18번 코드에서,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삶]을 인용한 부분에는 이런 말이 나와있다. ‘도시설계가들과 도시건축설계가들은 사람들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점을 도무지 이해 못하는 듯하다.’ 이 내용을 보고 내가 여태 건축 설계 수업을 들으며 해온 설계 과정을 돌아보니 정말로 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태까지의 설계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사람들이 끌어들여진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그곳을 가지 않으면 결국은 그 누구도 그 공간에 가지 않는다. 건축 설계에서 벗어나 도시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찾아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해결하는 1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행위를 분석해서 제시하고자 하는 공간에 또다른 행위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시 설계에 입문하는 우리 같은 학생들에게 좋은 참고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00가지 코드들이 모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이는 간혹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드러나는 코드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5 교차로는 또 하나의 광장이다]에서 저자는 교차로가 사람들이 이동하며 우연한 만남, 결정 등의 행위가 일어나기 때문에 광장이라고 표현한다. 저자 또한 교차로는 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광장과 정 반대의 개념이지만서도 사람들의 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광장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거부터 광장의 역사를 보면, 고대 그리스 시대의 아고라, 중세 시대의 교회 광장, 그리고 르네상스 도시 계획의 중심이 된 도심 광장 등에서 일어났던 사람들의 행위를 보면, 광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정치적, 종교적 회합을 하기도 하고 그 공간 자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교차로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행위들이 일어난다. 사람들의 행위는 신호를 기다리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뿐이고, 차들이 쉼 없이 오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교차로의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 책의 내용에 의하면 교차로의 가판대, 노점상에서 핫도그나 신문 등을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행위들을 광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이 행위들은 그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교차로는 바쁜 사람들이 길을 건너 자신들의 목적지로 가기 위한 동선이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먼 곳의 목적지로 가기 위한 동선일 뿐이다. 광장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사람들은 많이 때문에 광장을 일종의 교차로로 이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차로는 아무리 봐도 광장이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많이 지나가는 공간을 광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교차로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일부 코드는 객관적인 정보라고 하기에는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100가지 코드를 제시하며 도시를 이해하는 참고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객관적으로 도시의 장면을 읽고 분석하는 내용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점을 제외하면, [도시를 보다]는 뉴욕의 특징을 기준으로 도시를 잘 해석하여, 상호작용하는 100가지의 코드로 설명을 하고있다. 덕분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도시를 건축적, 평면적으로 이해하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고, 사람의 시선에서 각종 행위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풍경들, 그리고 그 풍경들에 의해 새로이 형성되는 또 다른 행위들이 담긴 도시의 여러 장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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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4일 일요일

Issue2: 2014년 5월 22일 오전 8시 20분경, 출근길에 본 공간과 생각들

2014년 5월 22일 오전 8시 20분경, 출근길에 본 공간과 생각들

@엄운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Room이라는 곳의 글은 비판적인 글쓰기여야 할지, 에세이의 성격이어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된다. 그것은 이성과 감성, 연구자와 개인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의 문제이다. 개인적인 글쓰기는 책임감이 비교적 적은 반면에 출간을 염두에 둔 글쓰기는 제약과 구속이 전제되어야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 쓰는 방식에도 차이가 필요하다.

 정책연구소라는 곳에서 진행되는 주제는 개인의 삶과 달리 연구원으로서의 삶의 문제이다. 그 둘의 간격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 건축문화와 관련하여 아카이브, 한옥, 해외홍보 방안 등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은 ‘개인적 관심’으로 아이가 태어나서는 유치원 관련 연구나 공공공간 등에 연구는 ‘아빠’의 입장에서 주변 또래들이 건축분야를 떠나거나 건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건축과 출신’의 입장에서이다.

이 글은 2011년 연구소 기본과제로 진행하였던 ‘도시 생활밀착형 공공공간 조성방안 및 매뉴얼 개발 연구’의 연장 선상에서 진행하고자 한다. 당시 연구는 우리 주변의 공공공간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보고 좋은 사례들이 확산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안산시의 사례를 포함한 국내 사례들과 해외의 많은 생활 속의 공공공간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당시 연구 결과가 여전히 내 주변의 공간을 바꿀 때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다.


  6월호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ROOM이란 무엇인지를 출근길에 고민하다가 ‘건축학개론’을 떠올렸다. 그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서 알아보라는 취지의 숙제’였다. 숙제는 첫 사랑의 시작이 되는 계기였다. 나에게 주어진 숙제에 대해서 내 주변의 마을 모습을 살펴보며 건축도시에 대한 첫사랑의 설레임을 가지며 글을 써본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영화의 카피처럼, 설레임을 가지며 내 주변의 공간에 다가가 본다.

#1. 큰 방, 집 ROOM, HOUSE : 평촌 초원 부영아파트

  7년째 살고 있는 곳, 평촌 초원마을 부영아파트는 20평이며, 1,200세대로 구성된 단지이다. 4호선 평촌역에서 5분 거리이고, 이마트와 영화관이 가까이 있어서 편리하다. 외곽순환도로 진입램프도 5분 거리에 있어서 잠실 처남집 방문도 용이하다. 공항으로 직행하는 공항리무진버스와 광명역까지 한 번에 가는 3번 시외버스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제주, 부산을 가기에도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회사까지 도보로 10분이 소요된다. 아이를 생각했을 때, 3분 거리에 평촌중앙공원이 있고, 차량 통행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보행전용도로가 확보되어 있다.

  아파트에 사는 것은 왠지 한국의 도시와 건축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 살기에 적절치 않은 느낌이다. 학생 때는 건축가나 교수들은 어떤 집에서 사는지 궁금해서 같은 제목의 책을 보기도 했었다.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대신한 현실적인 집은 많지 않았다. 1억 5천 내외의 돈으로는 적은 관리비와 안전이 보장되고 잔고장이 없어서 비교적 신경 쓸 일이 적은 아파트는 최적이다. 간혹 아이를 위해서 마당이 있는 집도 생각해보지만, 도시에서 그런 공간은 많지 않다. 아파트는 내가 자란 마음의 고향이다. 난 군인아파트에서 대부분 시절을 보냈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5층 건물이었다. 3개의 계단실을 중심으로 두 개의 집이 마주하고 있으니 한 동에 30개의 집이 모여있는 곳이다. 아버지의 직위에 따라 애매한 관계가 형성되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맛있는 것이 있으면 친한 사람들(주로 같은 통로 아줌마) 끼리는 나누어 먹거나 간혹 주말에 같이 놀러 가거나 외식을 하기도 했다. 어느 집에 약국에 가줄 사람이 없으면 심부름을 대신하기도 하며, 밥 한 공기를 빌리기도 한다. 타파 아줌마나 건강식품 아줌마가 오면 아줌마들이 모이기도 하고, 학원정보와 선생님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멀리 이사를 가신 아줌마네 집에 하루 짬을 내어 다녀 오기도 했다. 지금도 군인가족 모임은 계속되지만, 자녀들의 교류는 없이 부모님들 간의 모임이다.

  중고등학교에 15층짜리 아파트로 가면서 복도형 아파트였기 때문인지 같은 층, 같은 쪽에 사는 사람들끼리 공유가 많았다. 결혼한 이후에도 복도형 15층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옆집과 거의 이야기가 없다. 간혹 놀이터에서 같은 또래의 아이를 가진 아줌마들끼리 정보가 공유되거나 엘리베이터 홀에서 마주치거나 같은 단지 내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친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때처럼 같이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지 않고 더 이상 타파 아줌마가 오지도 않아서 집을 방문할 일은 없고 다들 도시가 고향이 아닌지 고향에서 올라오는 먹을거리 정도는 나누어 먹는다. 아이를 위해서 주말이며 1시간 이내에 위치한 과천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문화시설이나 코코몽 어린이놀이터 등의 놀이시설을 방문한다.

  올해 기본과제로 ‘노후 대규모 공동주택의 단지재생을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등이 대량으로 공급되었던 1980년대 후반의 아파트가 30년을 경과하면서 점차 노후화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들 아파트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오늘날 아파트에 사는 것 자체가 일정한 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민간아파트에 관한 공공의 개입은 개인 자산을 증대하는데 국가의 자산이 투입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변화된 사회수준을 주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권장하되 거주자들의 재정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으로 수직증축을 허용하였다. 즉, 증축된 만큼의 분양수익금과 거주자 부담으로 노후 단지의 환경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단지 내의 문제해결방안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자체는 단지와 주변 지역을 같이 고려한 환경에 대한 관리계획이 필요성을 단지는 중장기적인 유지관리 방안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 중이다. 향후, 공동주택단지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떠해야 할지를 기준으로 제시해야 하는 하향식이나 정부주도여야 할지 주민들이 스스로 수요를 요구하는 상향식이나 주민주도여야 할지에 대한 실천방안도 같이 고민 중이다.


 #2. 복도 CORRIDOR : 평촌신도시 내 보행전용도로
 
평촌 부영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바로 보행전용도로로 진입한다.



 평촌신도시의 교통은 단지와 단지 사이에 보행과 차량 동선을 구분하여서 계획되었다. 그래서 단지 간 이동은 비교적 보행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행전용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전용도로 앙 옆으로 녹지대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의 왼쪽은 병원으로 병원에서 관리하는 나무이고 오른쪽의 옹벽 위는 아파트로 그곳에서 관리한다. 도로에 있는 나무들만이 공공, 안양시에서 관리하는 정원이다. 가로변의 가로수는 정기적으로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 가지치기를 하지만 이곳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만 관리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무나 화초들도 자주 죽지 않아서 큰 민원도 없을 것이다. 공원 및 녹지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근린공원, 어린이공원이 대부분이며 일부 지역에는 대규모의 완충녹지가 일부 있으나 보행가로에 이런 녹지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기분에 따라 이 공간은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데 작년 한여름에 박 넝쿨이 나무를 타기 시작한 적이 있다. 나무를 탄 박 줄기에서는 박이 열렸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요기를 주기도 했다. 한 해가 지나자 줄기는 나뭇가지에 지저분하게 말라 비틀어져 남아 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지나가지만, 누구도 관리하지는 않는다. 외국의 사례에서는 지역 커뮤니티가 이들 공간을 관리하기도 하는데 조직이 구성되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작은 실천을 해보자고 생각해본다. 전단을 만들어 이곳의 거리를 가꾸는 모음을 조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본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생각에 줄기를 치워봐야겠다. 도구가 없어서 그 주 주말에 집에서 줄넘기를 준비해갔다. 줄넘기로 줄기에 줄넘기의 손잡이를 걸어서 밑으로 끌어당겨 본다. 지용이는 장난으로 생각했는지 자기도 해보겠다고 나선다. 나무로 올라가기도 전에 바닥으로 떨어져 머리에 부딪힌다. 좀 더 뒤에서 던진다. 잘못 던져서 줄넘기 전체가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위에 걸렸다. 아 일이 커졌다. 운동화를 벗어서 다시 죽은 나뭇가지를 걸고 있는 줄넘기를 던져서 맞춘다. 괜히 오지랖도 넓게 나섰나 싶다. 이러니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고 마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을 때를 기다리려고 하는데 1분에 한 번씩은 지나가는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나뭇가지, 줄넘기, 신발이 모두 땅에 떨어졌지만, 죽은 나뭇가지를 치우는 것도 일이다. 옆에 화단 안으로 던져 넣는다. 오랫동안 머릿속에 춤추던 가지가 정리되어서 마음은 홀가분하다.

 8차선의 도로는 보행자전용 다리를 통하여 안전하게 넘어가 ‘평촌중앙공원’으로 간다.




 #3. 거실 LIVINGROOM : 평촌중앙공원 내 나무, 조각물, 공공디자인


질서 잡힌 공원
 

 
오솔길의 공원



평촌중앙공원은 평촌 신도시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이다. 한국에서 모든 공원은 대부분 시에서 관리한다. 대규모 공원은 별도의 인력을 채용하고 사무실을 운영하며 직접 관리한다. 출근길에 사람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주말에는 인근에서 몰려나온 사람들로 복잡하다. 특히, 월요일 아침의 출근길은 주말 동안 사람들의 쓰레기들로 엉망이다. 공원은 욕망이 분출하는 장소이다. 정원은 질서정연한 기하학을 가지면서도 오솔길이 형성되어 있다. 공원 중심부에는 분수와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나무와 약간의 조각품과 공공디자인, 놀이터, 게이트볼장이 마련되어 있다. 넓은 공원은 다양한 주체들을 위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노인은 게이트볼, 청소년은 익스트림경기장, 영유아는 물놀이 시설로 구분된다. 유행처럼 필요한 공간들이 채워져 나간다. 초기에는 나무들만, 이후로 조각품이 공공예술이 그리고 물놀이 시설이 공원을 만든다. 

1) 오솔길의 기념식수들

  오솔길 주변에는 기념나무들이 좌우로 도열하고 있다. 나무 자체보다는 나무 앞에 있는 표지석을 더 보게 된다. 글을 쓰면서 하나를 살펴본다. ‘나무 100만 그루 심기 기념식수 대한주택공사 경기지역 본부장 김동석’이라 쓰여있다. 그는 누구인지 인터넷상에서 찾아보지만 잘 찾아지지 않는다. 간혹 여기 와서 생각을 할까? 몇 년 전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진 적도 있는데 내막을 모르지만 얼마 후 다른 나무로 바뀌어 있다. 당시의 나무가 기념적인지, 비석이 기념적인지, 비석의 이름이 혹은 비석의 단체가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2) 공공디자인, 공공예술과 조각품

  안양에는 공공예술프로젝트라는 행사가 있다.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4번째 행사는 김중업 박물관 개관식과 동시에 진행되었다. 개막식의 축사에서 누군가는 안양시의 공공예술프로젝트는 한국에서 매우 선도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잘 알려진 서울시의 도시갤러리사업도 비슷한 시기였다는 점과 당시 건축분야에서도 몇 분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가치는 다시 정리될 필요가 있겠다. 아니,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이 더 솔직한 궁금증이다. 일이 될 때는 너도나도 전문가라고 나섰지만, 과정이나 당시의 이야기가 궁금해도 흔적은 아주 깨끗하게 지워져 있다. 아무튼, 1-2회가 공공예술을 옛 안양유원지, 도시로 확장하는 과정이었다면 3회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의 공공예술 의미를 표방하여 진행되었고 방방프로젝트나 학의공원에 건축작업도 다수 진행되었다.



 
  공원에도 2회 공공예술 당시 몇 개의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기억하는 것은 설치미술가 이불의 “벙커”라는 작업과 작가와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전화부스에서 수화기를 귀에 대면 소리가 나는 것” 그리고 역시 작가와 이름을 모르는 “자주 깨지는 유리작품”2, 그리고 홍보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전 세계 곳곳의 시계와 사람”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유일하게 아는 작가이름을 아는 이불의 작품을 소개해봤지만, “그게 모?”라는 반응이다. 이불이 누군지도 작품명으로 오해하기 일쑤다. 게다가 최근에 이 작품은 유지보수라는 이름으로 다른 몇 작품과 함께 철거되었다. 기념식수는 지속하여도 작품은 유지관리비의 부담으로 철거되기도 하는 듯한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웠는지 그 판단 기준이 흥미로울 듯하다. 혹시나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서 공공예술프로젝트의 공식홈페이지를 확인하였으나 철거에 대한 언급은 없다. 4회째를 맞이하면서 초기 단계에 도면, 이미지 등에 대한 자료가 추가되었으나, 이후의 유지관리에 들었던 비용이나 어디로 왜 없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4. 일방 WORKING ROOM : 42층 쌍둥이 빌딩 대림아크로타워


공원을 지나오면 바로 근무지인 아크로타워이다
 
 

  공원에서는 비교적 이런저런 생각이 자유롭지만, 건물이 보이는 순간 오늘 해야 하는 일들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경계에 왕복 2차선의 도로가 있다. 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지만, 좌우로 달리는 자동차를 신경 쓴다. 사람이 건너고 있다고 속도를 줄이는 차를 본적이 없고, 부딪히기도 한다면 나만 손해다. 출퇴근 시간이어서 다들 예민한 탓도 있는 듯하다. 조심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다. 나에게는 출근길이지만, 이곳은 42층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모아놓는 집하장이고 지하주차장의 공기를 빼내는 환기구가 있는 공간이다. 회사에서 할 일을 생각하다가 매번 이곳에서 냄새와 바람의 공격을 받는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으로 이 공간에 대한 대안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위치를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와 쓰레기 수거차량이 접근 가능한 공간이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이용해야겠다. 바로 옆으로 대형건물을 세우면서 기부채납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존재한다. 조금 돌아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소나무와 벤치가 있는 이곳으로 출근길을 옮겨야겠다.

  42층의 건물의 3, 4, 5, 7층에 연구소가 있다. 출근해서 거의 일과를 건물 내에서 보낼 수 있다. 점심을 먹으러 42층 건물꼭대기에 위치한 식당으로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 전창으로 만들어진 그곳에 가면 멀리는 과천과 서울 양재천 변의 타워펠리스 밀집지역이 보이며 가까이는 평촌 신도시 일대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다. 나의 출근길도 보이지만 직접 걸으면서 생각되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차들은 소음 없이 유유히 흘러가며 하늘에 비행기는 관악산으로 조용히 향한다. 관악산을 북쪽으로 각 단지가 위치하고 단지들 사이로 도로망은 각각 통과교통망, 간선도로망 등 위계를 가지고 잘 조직되어 있다. 파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있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며 회색빛의 아파트 사이로 녹색의 푸르른 공원이 있다.

  나쁘지 않다. 잘 짜여진 신도시 평촌이다. 나의 ROOM.

  2014년 6월 9일 12:46분경



각주
1.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에는 박삼철 추진단장, 류제홍 책임연구원, 심한별 연구원, 민병직, 이광준 책임큐레이터, 전민정, 박동수 큐레이터가 있었다. 박삼철단장은 DDP 전시본부장을 맡고 있고, 심한별 연구원은 작년에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를 받았다.
2. 댄 그래험, Triangular Labyrinth Hedge 2-Way Mirror, 2007 2회 apap
3. 공공예술프로젝트 홈페이지 내 소개자료
    http://www.apap.or.kr/ko/archive/artworks/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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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8일 일요일

Issue01. 마을만들기를 하는 나의 고민들_이현선



 
마을만들기를 하는 나의 고민들
@이현선, 안산시 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사무국장, 6년 차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일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어느덧 이 일을 사랑하게 되었다. 6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안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실이나 연구소에 취직하려던 나의 미래는 안산에서 마을 만들기를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마을만들기는 운동이다. 다양한 도시문제에 대한 대안적 실천이고, 따라서 정부주도의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시민단체 주도의 활동이다. 이러한 동작원리가 낯설었다. 평소 이렇게 다양한 도시문제를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시민단체는 알지도 못했다. 지원센터에서 일한 초기 3년간은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하는 시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이 일을 계속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이 일의 의미와 전망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다. 이 글의 제목이 고민인 것은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는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 다행히 현재는 많은 도시에서 마을 만들기를 하고 있고, 정책과 제도가 마을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외롭다는 생각은 전보다 적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마을만들기에 집중하는 건축/도시/환경 분야의 전공자가 흔치 않은 상황은 나의 고민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확장하기 어렵게 한다. 그래서 지금 정리하는 나의 고민이 얼마큼 깊이가 있고, 이 글을 읽는 전문가들에게 공감을 줄지 걱정이다.
 
첫 번째로 마을의 작은 변화가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도시는 마을들로 구성되어 있고, 건강한 마을들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는 믿음이 있다. 그런데 나의 6년간 활동으로 안산시는 더욱 좋은 도시가 되었느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나는 쉽게 답을 못하겠다. 마을의 작은 변화들이 도시차원에선 잘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라는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으로서 마을을 염두에 두면서, 분명히 변화가 있고 다만 감지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최근 도시재생의 사례를 목격하면서 도시적 차원의 변화는 당연히 도시적 차원의 사업이어야 변화를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을만들기는 도시 만들기와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지 않고서는 좋은 도시 만들기는 개념적 이야기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안산에서는 어린이놀이터를 대상으로 한 마을만들기를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다. 매년 1개씩 환경개선과 이를 유지 관리할 주민조직 만들기를 해왔다. 그러나 안산시에는 약 130여 개의 어린이놀이터가 있고, 우리는 고작 5개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활동의 확장을 막는 장애는 예산뿐만 아니라, 어린이놀이터에 관한 정책과 제도의 부재이기도 하다. 마을만들기 개수가 늘어감과 동시에 어린이놀이터에 관한 안산시의 정책과 제도가 충분해진다면 안산시 전체의 변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은 누가 해야 하는 일일까? 정책을 만들어내는 일까지 지원센터가 할 수 있을까?
 
두 번째로 일상의 장소성에 관한 질문이다.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우리의 건축교육에서 장소성의 획득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모든 프로젝트에서 빠지지 않는 가치였다. 이 개념이 마을만들기에도 존재하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사회적으로 기념할 만한 것이라기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장소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마을만들기를 하면서 장소성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람들이 모이고 활동하는 공간적 거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전통적인 커뮤니티 공간인 우물, 마을회관은 현대도시에서 근린공원, 어린이놀이터, 주민센터, 작은도서관 등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장소성을 주목하는 다른 이유는 장소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의식변화에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장소성은 관념적이어서 현실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마을만들기는 사람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강화시키고,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각을 하게 하여서, 종종 마을이 위기에 닥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발적 활동으로 발현되었다. 지역의 실제 현안을 해결하는 민간의 역량으로 나타나는 구체적 동작원리를 보여주고 있고, 때론 공공의 역량에 비견될만하여 민관 파트너십을 이루는 점도 놀랍다.
만약 이러한 활동이 지역에 축적되고, 참여하고 공감하는 주민들이 늘어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 혹시 마을만들기 활동의 기억들이 모여서 마을의 기억으로 집단화될 여지가 있을까? 그래서 마을이라는 장소의 기억으로 집단화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도시이미지에서 배웠던 상과도 관계된다. 과연 미래의 활동에 영향을 줄 어떤 이미지로 형성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얼마만큼 활동이 모여야, 또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마을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전통적인 도시와 다르게 신도시라는 특성은 그 속성을 강하게 할까 아니면 약하게 할까?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셋째로 주민참여 디자인에 대하는 우리 전문가의 태도이다. 주민참여는 주민과 만나는 일을 기획하고 실제로 주민과 대화를 진행하는 일이다. 이 일은 매우 전문적인 분야이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흔한 오류는 원탁회의에 주민의 자리를 만들면, 주민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그 결과도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주민은 전문가가 아니다. 원탁에 앉았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 왜냐면 회의는 전문가 중심의 어려운 용어와 절차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을 교육시킨다. 하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주민은 전체의 극히 일부이다. 마을을 대표하는 주민들과 교육에서 원탁회의까지 한다 한들 마을주민 모두의 의견은 아닌 셈이다.
문제해결은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는 주민참여에 관한 설계이다. 대표주민조직은 어떻게 선발하며, 그들에게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 라는 목표설정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주민참여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 전문가 그룹을 파트너십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라는 전문분야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과 단체를 찾는 것이다. 그들은 전문가의 용어와 행정의 절차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주민참여의 깊이에 따라서 단체와의 결합의 정도를 고려할 수 있겠는데, 갈등 지역일수록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와의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
 
마을만들기에서 일하면서 들었던 고민들로 도시차원에서 마을만들기하기, 일상의 장소성에 관한 생각, 주민참여 디자인에 대한 태도를 언급하였다. 여전히 숙제이고 생각의 발전이 더딘 경우도 있다. 함께 더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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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ue 02 에서는 엄운진(건축도시공간 연구소)연구원의 글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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